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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가볼만한곳 월영교 다리 월영교 달빵

by 누리샘 2026.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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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태어나 10살 까지 자라서 그런지 안동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

어릴 때 할머니, 외할머니 댁 근처에 있던 슈퍼 정도가 기억의 전부랄까.

그래서인지 안동은 나에게 고향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선 곳이다.

안동에 와서 처음 제대로 본 월영교

예전에 안동에서 외식할 일이 있었을 때 월영교 근처에 고등어구이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때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봤던 곳이 월영교였다.

그때는 그냥 '여기가 월영교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아예 월영교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정확한 이름은 월영교인데 이상하게 나는 자꾸 월령교라고 부르게 된다.

'월영교'라는 발음이 입에 잘 안 붙어서 그런가 가족들끼리 이야기할 때도 월령교라고 부르게 된다.

이번에는 다리가 불편한 엄마와 외할머니까지 살짝 강제로(?) 모시고 나왔다.

많이 걷는 건 무리일 수 있지만 그래도 나중에 생각하면 이런 날 하나하나가 가족들과 남는 추억이 될 것 같았기 때문!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라는 월영교

월영교는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목책 인도교로, 안동관광 자료에서는 길이 387m의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 다리로 소개하고 있다.

다리 가운데에는 월영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주변의 안동호 풍경과 함께 월영교를 걷는 산책길이 여행 코스로 소개되고 있다.

월영교에는 안동에서 유명한 '원이엄마'와 이응태 부부의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

조선시대 이응태가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미투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이 사연은 1998년 안동에서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미투리와 편지 등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고 한다. 안동시에서도 이 이야기를 '원이엄마'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남편이 병들었을 때 쾌유를 바라며 직접 미투리를 만들었지만 결국 남편은 그 미투리를 신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먹먹했다. 31세라니.

지금의 내 나이와도 가까운 나이인데 그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는 것도 안타깝고,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그래서인지 월영교 위에 있는 미투리 모양의 조형물이 그냥 예쁜 장식물로만 보이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걷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역시 함께 있을 때 잘해야 한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마주한 월영교 야경

주차장 쪽에서부터 멀리 보이는 불빛이 꽤 예뻤다.

처음 제대로 구경하는 월영교라 그런지 괜히 기대가 됐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나무판자 다리를 무서워하는 나에게 목책교라니.ㅋㅋㅋㅋ

괜히 바닥을 한 번씩 내려다보면서 조심조심 걸었다.

날씨가 꽤 쌀쌀한 날이었는데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많았고 커플이나 친구들끼리 온 사람들도 보였다.

처음 온 사람도 많겠지만 아마 이곳을 자주 찾는 안동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산책 장소일 것 같았다.

내 걸음으로만 걸으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리였는데, 엄마와 외할머니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으니 체감상 거의 20분은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주변 구경하면서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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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리 조형물이 더 마음에 남았다

강 위에는 미투리 모양의 야광 조형물들이 떠 있었다.

미투리는 삼이나 모시, 노끈 등을 엮어 만든 전통 신발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예쁜 야간 조형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의미를 알고 나니 조금 다르게 보였다.

남편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미투리를 만든 원이엄마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물 위에 떠 있는 미투리들이 어쩐지 쓸쓸하게 느껴졌다. 예쁜 야경을 보러 왔다가 뜻밖에 오래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를 만나게 된 셈이다.

추운 날씨라 월영정까지만

입구에서부터 멀리 보이는 월영교와 정자의 야경이 꽤 예뻤다.

사람이 없는 순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관광지에서 그런 찬스를 얻는 건 역시 쉽지 않다.ㅎㅎ

그래도 사람이 잠깐 빠지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월영교 중간에 있는 월영정 주변까지 천천히 걸어가 보니 조명이 들어온 다리와 물 위 풍경이 생각보다 멋있었다.

레이저처럼 보이는 불빛이 크게 원을 그리면서 방향을 바꾸는데 밤에 보니 꽤나 볼 만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다른 풍경도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날은 날씨가 춥기도 했고 엄마와 외할머니가 걷기에 무리가 될 것 같아서 정자 근처까지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욕심내서 너무 오래 걷는 것보다는 이날은 이 정도가 딱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역시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다.

가족들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면서 월영교에서의 첫 추억을 남겼다.

월영교에 왔다면 달빵도 빠질 수 없지

월영교 구경을 마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그런데 맞은편에 사람들이 한 봉지씩 들고 나오는 곳이 보였다.

바로 월영교 달빵이었다.

빵순이인 내가 이걸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지나칠 수 없지!

가족들도 하나씩 먹어보자고 해서 맛별로 골라보기로 했다.

당시에는 딸기, 흑임자, 요구르트, 녹차, 팥, 초코, 우유 등 여러 맛을 골라 담았고, 한 개씩 나눠 먹어보기로 했다.

최근 확인되는 방문 정보에서는 월영교 달빵이 1개 3,000원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는데, 가격이나 판매 맛은 방문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방문할 때 확인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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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로 먹어본 월영교 달빵

봉지를 열어 하나씩 나눠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다 맛있었다.

빵 자체가 촉촉한 편이고 안쪽에 크림이 꽤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간식으로 먹기 좋았다.

특히 여러 가지 맛을 한꺼번에 사서 가족끼리 조금씩 나눠 먹으니 어떤 맛이 제일 마음에 드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는 설명도 있었는데, 내가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보다는 그냥 실제로 먹었을 때 맛있었다는 점이 더 기억에 남는다.

냉장 상태로 판매되는 제품이라 처음 먹었을 때는 살짝 차갑고,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냉동된 듯한 느낌도 있었다.

그래도 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서 커피나 차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안동에 왔다가 월영교를 구경하고 그곳의 이름을 딴 달빵까지 먹으니 여행 기분이 제대로 났다.

월영교 달빵은 안동을 대표하는 관광 기념 간식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2024년에는 베트남 수출도 진행됐다고 보도된 적이 있다.

처음 제대로 걸어본 안동 월영교

나는 안동에서 태어났지만 안동을 제대로 여행해본 기억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이번 월영교 방문이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하나 보고 온 것과는 조금 달랐다.

어릴 때의 기억은 흐릿하고, 고향이라고 해도 낯선 곳처럼 느껴졌는데 엄마와 외할머니와 함께 천천히 다리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다 보니 이제야 안동에 작은 추억 하나를 만들어온 기분이었다.

엄마와 외할머니에게는 조금 힘든 산책이었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 사진을 다시 보면 이날이 또 하나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다음에 안동에 갈 일이 생긴다면 이번에는 낮의 월영교 모습도 보고 싶다.

그리고...

월영교 달빵은 다음에도 또 먹을 것 같다.ㅎㅎ

안동까지 왔는데 빵순이가 그냥 지나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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